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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발자의 책상(3) 백엔드 엔지니어 이상훈
    Team 2021. 8. 27. 13:54
    알고리마 팀인터뷰 시리즈, 누군가의 책상 (3) 백엔드 엔지니어 이상훈

     

     

    상훈 님의 책상으로 간다. 처음에 그는 내 옆자리에 있었다. 지금은 꽤 멀어져 한 사무실 끝에서 끝이다. 분기가 하나 반이 지났음에도 그의 책상 위에서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늘 있던 태블릿 박스와 단행본, 칫솔과 칫솔통.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어차피 상훈 님의 눈과 손은 대부분 노트북에 멈춰 있다. 때로 다른 개발자들이 그의 옆으로 온다. 자리 옆 벽에 붙은 화이트보드에 알고리마 프로덕트의 DB 구조 등이 그려진다. 그때서야 상훈 님의 눈과 손은 컴퓨터를 떠나 보드로 향한다.

     

    여느 개발자

     

    안녕하세요, 상훈님. 자기소개부터 시작할까요?

    백엔드 개발자 이상훈입니다. 알고리마에서 일한 지 9개월이 되어 갑니다. 음, 그냥 개발하고 공부하고 놀기 좋아하는 평범한 개발자죠. 하루 일과로 보면요. 아침 개발자 스크럼 미팅이 끝나면 특별히 가야 할 회의, 면접이 없는 이상 개발과 리뷰를 합니다. 또 ... 점심에는 점심 먹고 저녁에는 저녁을 먹습니다. 가끔 머리 아프면 휴게실에서 물 한잔하고 바깥 구경하고 와요. 그리고 다시 개발과 리뷰. 일상도 여느 개발자들하고 비슷할 겁니다.

     

    요즘 알고리마는 다양한 프로젝트로 아주 바쁘잖아요. 가장 집중하고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요?

    인공지능 자격시험 플랫폼, ABCD(AI Business and Content Developer) 개발이 가장 핵심 업무입니다. 인원이 많이 참여할 듯해서 견고하고 안정적인 구조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일부 실기 문제에서 파이썬 코드를 실행하는 플랫폼이라 특히 코드 실행 환경을 안전하게 만드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쉽게 말하면 코드가 서버 내 다른 파일에 접근하지 않고 오로지 시험에 필요한 파일로만 접근하도록 하는 것이죠. 이를 포함해 관련 분야 작업을 샌드박싱(Sandboxing)이라고 하는데요, 지금은 1차 환경 구축의 끝이 보입니다.

     

    기대가 됩니다! 뿐만 아니라 알고리마에서 꽤 시간을 보냈잖아요. 가장 어려웠던 문제가 있나요?

    모든 순간이 어렵습니다. 그래도 혼자 구글링으로, 안 되면 개발자 동료와, 그마저도 안 되면 영욱(대표)님과 묻고 답하며 매일매일 새로운 해결책을 찾고 있어요. 나아지겠죠. (가장 기억에 남는 문제는요?) 두 번의 밤샘을 꼽고 싶습니다. b-mooc과 사내 해커톤. 부산교육청에서 만든 인공지능 교육 사이트 b-mooc에 이지딥*을 공개하기 전날, 자잘한 버그들을 잡아내느라 밤을 새웠어요. 또 팀 모두가 참여했던 사내 해커톤! 슬랙에 타로 챗봇을 만들었습니다. 어마어마한 성과는 아니지만, 개발자 동료와 밤을 새우며 무언가에 집중했던 순간들이 기억에 남네요.

    *이지딥 : 알고리마의 AI 교육 소프트웨어. 코드와 수학 없이 인공지능 기본 지식을 알려준다.

     


     

    천재거나, 좋아하거나, 노력하거나

     

    점심을 먹고 나서나 회의를 하러 가는 길에 가끔 햇빛 잘 드는 창가에 서서 밖을 바라보는 상훈 님을 보고는 한다. 그 외에는, 언제나 상훈 님은 상훈 님의 자리에 있다. 그는 '노력한다'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개발자일지 모른다. 좋은 개발자의 조건. 천재거나, 좋아하거나, 노력하거나. 천재(그에 따르면 리누스 토르발스* 정도의 천재)가 아닌 이상 "좋아하고 노력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 상훈 님의 의견이다.

    *리누스 토르발스 : 리눅스 운영체제와 깃을 처음 개발한 핀란드의 전설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자.

     

     

    상훈 님은 개발을 정말 좋아하는 듯해요. 개발자는 늘 공부하는 직업이잖아요, 요즘은 무엇을 공부하세요?

    비즈니스 모델과 소프트웨어 코드를 연결하는 것, 그러니까 DDD(Domain Driven Design, 도메인 주도 설계)를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개발자가 아닌 사람들이 보더라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조를 설계하는 거죠. 개발방법론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자연스레 최근 떠오르는 마이크로서비스(Microservice) 아키텍처도 살펴보게 됐어요. 애플리케이션들을 독립적으로 만들어 조금 더 우리 플랫폼의 확장성을 키울 수는 없을까, 하는 관점으로요.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개발을 바라보기. 접근이 쉽지 않은 분야잖아요? 어떻게 공부를 시작하게 됐나요?

    얼마 전, '파이썬으로 살펴보는 아키텍처 패턴'이라는 책을 샀습니다. 유지보수에 유용한 아키텍처를 구성하는 방법을 담은 책이었죠. 요구사항을 받아들고는 곧장 DB 스키마부터 작성하는 개발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럴 경우 기획과 개발 사이 틈이 벌어지면 혼돈의 도가니에 빠져들기도 하거든요. 책을 덮고 나서 생각했죠. 아, 이런 개발방법론, 우리 코드에 적용하면 어떨까? 하고. 정확히 말하면, 하나의 큰 생태 구조를 갖춘 우리 제품들이 확장성을 가지려면 어떤 방법론이 더 의미가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했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공부와 고민은 어떤 형태로 드러날까요?

    물론 알고리마 제품에 이런 방법론들을 싹 적용하는 것은 아직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팀 전체 합의가 필요한 작업이니까요. 제 의견을 내기 위한 논리적 접근과 설득이 필요한데, 그걸 갖추려면 우선 저 스스로 풍부한 지식이 있어야겠다 느꼈습니다. 얼마 전에 백신 예약을 했는데요. 여덟 시 땡 하고 생기는 수많은 트래픽과 연산을 감당하는 이 아키텍처는 어떤 형태일지 궁금하더라고요. 개인 프로젝트로 이를 구동케 하는 가상의 백신 예약 서버를 한번 만들어보고자 기획하고 있습니다. 쌓은 노하우는 아마 ABCD를 비롯해 저희 제품으로 이어지지 않을까요.

     


     

    알고리마에서 일한다는 것

     

    상훈 님에게 '알고리마에서 일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처음 컴퓨터 공학과에 갔을 때는 무작정 제가 아주 좋아하는 게임을 직접 만들어야겠다, 이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면서 "내게 게임은 하는 거지 만드는 것이 아니구나..."하고 깨달았죠. 그러다 보니 갈팡질팡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알고리마에 입사하고 느꼈습니다. "아, 백엔드 개발 진짜 재밌다." 안정적인 코드, 명쾌한 코드, 개발 철학에 잘 부합하는 코드를 짜고 성능이 나오면 정말 기뻐요. 기발한 아이디어로 문제를 풀어낼 때뿐만 아니라 작은 문제가 풀릴 때, 사소한 기능을 더할 때에도 다 즐거웠어요. 개발의 진짜 재미를 회사에서 느꼈죠.

     

    알고리마의 어떤 점이 개발의 재미를 느끼게 했을까요? 문화? 사람?

    둘 다인 듯해요. 음, 굳이 따지면 자주 열리는 개발 세미나와 매일 하는 코드 리뷰도 역할이 크지만, 그래도 동료들과 의견을 나누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에요. 처음에는 다들 바빠 보이고 해서 눈치를 보기도 했는데요. 지내다 보니 스스럼없이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의견을 나누는 문화가 알고리마에 있다고 느꼈습니다. 앞서 말했듯 대표이자 좋은 개발자인 영욱님에게 자유롭게 의견을 물을 수 있기도 하고요. 저도 그 문화를 이어나가려고 노력합니다.

     

    함께 일하고 싶은 개발자도 그런가요? 협력과 성장에 커다란 의지를 가진 개발자.

    네, 협력할 수 있고 끊임없이 성장하는 사람. 이런 분들과 일하면 좋죠. 개발이라는 것이 결국 모두의 합의로 구성해 나가는 과정이거든요. 혼자 해서 엄청난 결론을 낸다면 물론 혼자 할 수 있죠. 하지만 그런 엄청난 결과는 혼자 해서는 잘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여럿이 공부하고 소통하며 확인할 때, 그런 엄청난 결과가 더 자주 나올 거예요.

     

     


     

    상훈 님에게 직업 만족도를 묻는다. 역시나, 아주 높다. 취미는 개발 공부, 비전은 지금 하는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하는 것, 공부를 열심히 해서 개인 프로젝트들도 잘 해내는 것. 그는 흔한 말로 "검은 머리가 파 뿌리가 될 때까지 개발자로 살아갈 생각"이다. 상훈 님은 "아이를 낳는다면 직접 코딩을 가르쳐 같이 하고 싶다"고 덧붙인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상훈 님은 좋은 개발자로 성장하고 있나요?

    좀 더 좋아하고 좀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아직 주니어 개발자니까요, 지금은 더 오래 갈 수 있는 방향성을 잡는 느낌이에요. 단순히 어떤 스택을 쌓는 문제가 아닙니다. 사실 정말 개발을 좋아하면 모든 분야를 다 좋아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언어를 배우든, 방법론을 배우든, 기초 공학 지식을 다시 공부하든,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개발 공부를 멈추지 않는다면요. 꾸준히 하다 보면 돈이나 그 어떤 형태로든 보상도 돌아올 테고요. 무엇보다 끊임없는 공부와 발전 속에서 성장통을 잘 이겨내는 개발자로 남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상훈 님의 책상 사진을 다시 본다. 앞으로도, 자리를 옮기거나 다른 책상으로 간다거나 시간이 꽤 흐른다 해도, 그의 책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듯하다. 상훈 님이 "좋아하고 노력하기를" 멈추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그리고 개발을 멈춘 그의 모습은, 잘 그려지지 않는다.

     

    장대청 사진 박완우

     

     


    <알고리마 채용> 알고리마에서는 '상훈'님과 함께 성장하며 AI 에듀테크 시장을 이끌어갈 개발자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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